[사이의 시간들 2] 처음, 울음이 터진 날
중환자실에 들어가자마자 인공호흡기를 달았다.그곳에 적응하느라 일주일 정도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그저 빨리 호전되기를 바랐고, 그렇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인공호흡기를 언제 뗄 수 있을지,몸이 언제 움직일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었다. 매일 천장만 바라보며엄마가 오는 면회 시간만 기다렸다.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오늘 날씨는 어떤지—그저 바깥이 궁금했다. 그래서 어느 날, 간호사에게 라디오를 부탁했다.기계음만 가득하던 공간에, 라디오가 처음 흘러나왔을 때효리 언니의 담담한 목소리가 나를 무너뜨렸다. 노래가 흐르는 순간, 눈물이 났다.아무런 예고도 없이,억울하다는 감정이 밀려왔다.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겨우 숨 쉬고 있는 내 몸,움직일 수조차 없는 이 현실,그저 침대에 눕..
2025. 5. 24.